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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첫사랑」이였다.
Essay by. Grey_via 님 (@Grey_vi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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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오레이 합작 참여💜
주제 [바다]
캐붕이 있을 수 있습니다!
공백 포함 9,727자
우연이였다, 그 사람을 만난 것은
그런 날이 있지 않은가, 생애 모든 불운 온 것처럼 안 좋은 일이 갑자기 몰려오는 날이. 아침부터 형과 아버지에게 혼나고, 기분전환 겸 밖을 나왔더니 비가 와서 아끼던 옷이 홀딱 젖고, 자주 가던 가게에 가려고 했는데 가게가 닫았거나 호감이 있던 여자애에게 이별통보를 받거나 정말이지 최악이다. 이미 젖어 버린 거, 그냥 비를 맞으면서 하염없이 걸었다. 솨아- 발길이 가는 곳으로 걸어간 곳은 집에서 조금 먼 바닷가였다. 해가 지고 있지만 신경 쓰지 않고, 주황빛이 도는 바닷가를 걸었다. 그때와 비슷한 안정감 있는 파도 소리를 들으며 생각에 잠겼다. 생각에 잠긴 나는 계속해서 쳐다보는 시선을 알아차리지 못했다. 아직은 어머니가 살아게셨을 때, 지금처럼 아버지에게 혼나고 집을 뛰쳐나왔었다. 밖에 별로 나와 본 적이 없는 나는 사람이 별로 없는 곳으로 뛰었다. 어째서인지는 모르겠지만 집은 늘 조용했기에, 어린 나는 조용한 곳을 찾았었다. 그렇게 발걸음을 옮긴 곳은 해가 져, 주홍빛으로 빛나다 못해 어두운 바다였다. 어두워진 주위를 둘러보며, 무서워져서 근처의 나무 밑에서 무릎을 끌어안고 울고 있었다. 몇 분 정도 지났을까. 갑자기 머리 위로 그림자가 졌다. 갑자기 어두워진 시야에 놀라 고개를 든 나는, 어두운 하늘과 색이 같은 머리 어두운 시야에서도 잘 보이는 눈. 나와 대화하며 팔찌를 쥐여주면서 이름을 물어보고 나를 집에 데려다주었다. 밤이 늦어서도 안 들어온 나를 찾기 위해 나온 어머니를 보고 울면서 어머니께 안겼다. 후에 데려다준 아이가 떠올리며 뒤를 돌아봤지만, 아이는 감쪽같이 사라졌었다. 너무나 오래된 이 날에 기억은 이제는 나를 데려다준 아이의 얼굴도 목소리도 기억나지 않게 되었다. 그 아이가 쥐여준 팔찌만이 있을 뿐이다. 주위가 보이지 않을 정도 어두워진 주위를 둘러보며, 이제 돌아가려는 데, 짙은 남색 유카타를 입고 연보라색 하오리를 입은 사람이었다. 특이하게 비가 오지도, 해가 떠 있지도 않는데 빨간색 지우산을 들고 있었다. 그리고 눈에 띄는 건... 오비에 걸려있는 금색 실에 바다와 같은 색으로 보이는 꽃장식이었다. 지우산으로 얼굴을 가리고 있는 사람은 조용히 다가왔다.
"이 추운 날 그렇게 바닷가를 돌아다니면 감기가 걸릴 걸세. 길을 잃은 게면, 도와줄 수 있네만"
음 얼굴과 다르게 특이한 말투네.
"걱정은 고맙지만 괜찮아. 나 혼자서도 돌아갈 수 있어"
"앞이 안 보일정도 어두울 테만, 괜찮겠는가?"
"그러게, 이렇게 어두워진지 몰랐는데. 곤란한걸.."
"근처에 쉬어갈 수 있는 곳이 있네, 거기서 해가 뜰 때까지 기다렸다 가는 게 어떻겠나?"
"으음... 처음보는 사람한테 신세를 지고 싶지는 않지만 어쩔 수 없지. 부탁할게"
5분 정도 거리의 도착해, 돌길을 걸어가니 작은 정자가 있었다. 지우산을 들고 있는 사람은 전등에 불을 켜고 있었다. 정자 안에 있는 의자에 앉아 주위를 둘러봤다. 주위에는 길게 늘여져 있는 큰 등나무와 방금 걸어온 돌 길, 작은 연못, 여러 가지 꽃, 중간중간에 있는 전등 등이 모든 게 하나였던 것처럼 조화롭고 아름다웠다. 숲 속 안에 있는 작은 정원 같았다. 은은하게 달빛을 받아 조형물들도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저기... 여기는 당신이 관리하는 곳이야?"
"본인이 관리한다네. 이 숲은 사람이 들어오지않아서 만들어 논 정원이라네."
"정원 관리를 엄청 열심히 했나보네.. 하나하나 손길이 안 간 곳이 없어"
"고맙네"
"아.. 그런데 당신 이름은 뭐야? 계속 당신이라고 부를 수는 없잖아. 그리고 계속 서있을 거야? 앉아있어."
"본인의 이름 말인가..? 알려줄 수는 있네만 다른데 가서 본인의 이름을 말하는 건 추천하지 않네."
"본인의 이름은 '사쿠마 레이'세. 사쿠마라고 부르게나."
"그럼 사쿠마씨~ 참고로 내 이름은 '하카제 카오루'야. 하카제라고 불러줬으면 해. 남자에게 이름 불리는 취미는 없어서."
"알겠네, 하카제군"
"그래서 사쿠마씨는 계속 서있을 거야?"
"아니라네, 앉겠네"
라고 말하며, 지우 산 접으면서 앉았다. 그러자 지우산 안에 가려져있는 얼굴이 보였다. 칠흑같이 어두운 검은 머리에 피같이 새빨간 눈. 그것보다 제일 눈에 뜨이는 것은 엄청나게 아름답다는 것...? 남자인 내가 봐도 반할 정도의 외모다. 옛날에 봤던 그 아이보다 더 아름다운 외모인 것 같다. 조금은 질투 나네...
".. 그 하카제군..? 왜 뚫어져라 쳐다보는 겐가..?"
"아..! 미안, 불편했지."
"아니.. 딱히 불편하진 않았네만, 그래서 왜 본 겐가?"
"..... 굴이 잘 생겨서.."
"미안하네.. 안 들렸네, 다시 말해줄 수 있는가?"
"... 사.. 쿠마 씨 얼굴이 잘 생겨서 쳐다봤어.."
사쿠마씨는 놀랐다는 듯이 움찔거렸다. 나도 고개를 숙였다. 갑자기 정적이 흐르며 어색한 분위기가 흘렀다... 힐끔힐끔 사쿠마씨는 봤지만 고개를 반대로 돌리고 있어 표정을 볼 수 없었다. 하... 괜한 얘기 했나 봐... 좀 돌려서 말할 걸 그랬나.. 목을 긁적이며 고개 숙이고 있는 동안, 사쿠마는 하카제의 예상치 못한 칭찬 때문에 부끄러워 귀가 빨개지다 못해 얼굴 전체가 자신의 눈처럼 붉게 물들어갔다.
".. 치.. 칭찬 고맙다네-"
"아.. 응 고마워"
그 대화 끝나고 어색해진 분위기를 어떻게 할 방법이 없던 나는 어쩔 수 없이 잠을 취하기로 했다. 어차피 아까부터 눈이 감겼으니까... 절대로 어색해서는 아니니까. 응, 절대로 아니니까. 의자에 기대 눈을 감았다.
.
.
.
"...ㅈ.. 저.."
".. 저기!"
"..! 누구야?"
"나는..##, 너는?"
"나는 카오루.. 하카제 카오루 야."
"그래 카오루, 길을 잃었어?"
"으응.."
"자 손 잡아, 데려다줄게."
"너는 어디 살아?"
"그건 왜?"
"나중에 보답하기 위해서, 어머니께서 도와준 사람에게는 보답하는 게 좋다고 하셨어."
"음.. 집을 알려주긴 힘든데.."
".... 증표라도 괜찮아"
"그럼, 이거 받아. 가지고 있으면 나중에 내가 찾으러 갈게."
"알겠어!'
.
.
.
"으음.. 지금이 몇 시지..?"
"해가 뜨고 있네."
"아.. 고마워"
오랜만에 그 아이의 꿈을 꾼 것 같았다. 이젠 얼굴도 목소리도 기억이 안 나지만 상냥한 아이였던 것만 생각난다. 나중에 찾으러 올 까 봐 계속 차고 다녔었던 게 기억난다. 그러고 보니 팔찌가 어디 갔더라..?
"하카제군. 무슨 생각을 골똘히 하누?"
"아, 아무것도 아냐. 아무튼 난 이제 가볼게, 원래 해가 뜰 때까지 기다린 거니까."
".. 조심히 가게나. 이 근처에는 야생동물이 많이 돌아다니니.."
"알겠어. 사쿠마씨도 잘 있어~"
뒤돌아보지 않고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그 상태로 아까 왔던 길을 기억 하며 집으로 돌아갔다. 정말 신기했던 경험이라고 생각하며 기억 속에서 지워 버렸다. 조만간 다시 볼 줄은 모른 체,
"흐음- 찌뿌둥하네 산책이라도 할까..?"
라고 생각한 30분 전에 나, 저주한다... 30분 전으로 돌아가자면, 심심했던 나는 번화가로 나와 노래를 흥얼거리며 어디갈지 고민했다. 뭔가 화려한 잡화점이 눈에 띄었다. 호기심이 동한 나는 잡화점에 들어가 봤더니 값진 물품 말고도 외국에서 들여온 물품들이 진열돼있었다. 하얀 배경에 푸른빛 도른 꽃무늬가 새겨진 찻주전자와 찻잔, 중앙에 동백꽃의 모양으로 테두리만 붉은 보석으로 둘러져 있고 주위가 조각돼있는 회중시계, 여러 가지 보석으로 장식돼있는 머리 장식, 고급진 쌍안경 등 보기만 해도 눈이 즐거워지는 물품들만 있었다. 조금 더 안쪽으로 들어가니 많은 물품들이 더 있었다. 그리고 아까는 안 보였던 사람이 보였다. 저번에 나를 찼던 치야짱과 사쿠마씨가 있었다. 놀란 나머지 나는 뒷걸음질 치다, 바닥에 놓여 있던 상자를 보지 못해 걸려 넘어졌다. 그래서 지금 이 상황이다.
"하카제군..? 괜찮은가?"
"으윽- 괜찮아. 그냥 걸려서 넘어진 거야. 그보다 사쿠마 씨, 치야짱이랑 아는 사이였어?"
"아, 아니라네 방금 만났네. "
"뭐 하고 있었어?"
"친우의 생일을 같이 골라주는 중이었네. 본인은 보는 눈이 없어서 말이네.."
"그보다 하카제군은 무슨 일로 왔는가?"
"나는 심심해서 거리를 돌아다니다가 어쩌다 보니 들어온 거야."
"그런고-"
"저기, 사람 앞두고서 둘이 얘기하지 말아 줄래? 무시하는 것 같아서 기분 나쁘거든."
"아, 미안해 무시하려고 했던 건 아닌데."
"본인도 미안하네. 무시하려는 의도는 없었네"
"됐어. 카오루는 방해하지 말고 이제 가보는 건 어때?"
"아가씨? 아무래도 그런 말은"
"왜? 맞잖아, 갑자기 끼어든 거니까"
"그래도.."
"됐어, 맞는 말이니까 좋은 시간 보내."
잡화점에서 나와 거리를 좀 더 둘러보다 집으로 돌아갔다. 다음날, 기분 안 좋아서 그런가? 우중충하며 마음 한편이 아려왔다. 이런 기분을 떨치기 위해, 별짓을 다했지만 마음 한편은 계속 아려왔다. 사쿠마 씨 보고 싶네.. 하늘을 보며 생각했다. 이것도 기분 안 좋은 탓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쿠마 씨를 보고 싶다는 생각은 사라지지 않아, 사쿠마 씨를 보기 위해서 집을 나섰지만,
"아.. 나 사쿠마씨 어디 사는지 모르는구나..?"
마을 사람 중 사쿠마 씨가 어디 사는지 아는 사람이 있지 않을까?라고 생각하며 며칠 동안 찾아봤지만 단서를 찾을 수 없었다. 아니, 마을 사람들이 모르면 대체 어디 사는 거야-!! 하루정도 더 찾아봤지만 단서를 찾을 수 없었다. 단서를 찾지 못한 나는 어쩔 수 없이 그때 갔던 정원으로 갔다. 전에는 왔을 땐 아무것도 보이지 않아 주위를 둘러보지 못했는데, 집에 갈 때도 가기 급급해서 주위를 둘러보지 못했다. 하지만 지금은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짭짭할 바다 냄새가 나면서 청량한 푸른 빛깔이 띠고 있는 바다와 햇빛에 반사되어 눈이 아플 정도로 빛나는 고운 모래사장이 펼쳐졌다. 왼쪽에는 우거진 숲이 보였다. 나무는 햇빛을 받아 녹푸른 색으로 아름답게 빛나고 있었다. 어느 정도 걸었을까. 어디선가 맡았던 꽃내음이 났다. 이제 2번째 보지만 익숙한 돌길이 보였다. 해가 떠있을 때 온 정원은 밤에 본 것과 너무나 달랐다. 햇빛에 반사되어 아름답게 빛나는 연못, 밤에는 보지 못한 조형물, 새벽이슬이 맺힌 꽃들. 아쉽게도 사쿠마씨는 없었지만, 시간이 아깝지는 않았다. 뒤에서 들리는 익숙한 발걸음 소리가 들리며, 내가 찾아다니던 사람에 목소리가 들려왔다.
"하카제군..?"
"사쿠마씨? 언제 왔어..? 그보다 그동안 어디 있었던 거야?"
"친우 생일 때문에 잠시 도쿄에 다녀왔었네.. 무슨 일이 생겼는가?"
"그건 아닌데, 그냥.."
"아.. 그런고, 하카제군 다음 주 금요일에 일정 있누? 없으면 본인과 공연을 보러 가지 않겠누? 어쩌다 보니 표가 두 장이나 생겨서 말 이세."
"무슨 공연?"
"연극이네"
"갈게. 어차피 집에 있어봤자 할 거도 없고, 오히려 내가 감사해야지."
"아니네, 카오루 아니면 같이 갈 사람도 없고 말 이세. 카오루 군이 가지 않았으면 버려졌을 표였네. 그럼 가는 걸로 알고 있겠네. 그럼-"
다음 주 금요일, 9시에 광장에서 보세.. 사쿠마씨는 그 말을 하고선 사라졌다. 그 뒤 다시 찾아갔지만 사쿠마씨를 볼 수는 없었다. 약속한 금요일까지 별일이 없었다. 아무래도 일찍 나가서 기다리는 게 낫겠지? 그런 생각을 하면서 잠들었다. 쨱짹- 흐음.. 조금만 더..
...
"아악-!!!"
분명 6시에 알람을 맞춰놨는 덱!! 왜 8시 이야! 아니 이럴 때가 아냐 일단 빨리 씻고, 밥은 당연히 패스, 옷은 어제 골라놓은 걸로, 빨리 머리 정돈하고, 몇 시지?[8:47] 아악- 이럼 뛰어가도 제때 도착하지 못하잖아- 빨리 핸드폰이랑 지갑 필요한 건 다 챙겼고.
"다녀오겠습니다!!"
신발을 신고 전속력으로 광장까지 달렸다. 마을 광장이 이렇게 멀었던가?
"아, 하카제군 딱 맞혀서 나왔구먼"
저거 분명히 비꼬는 거다.
"아.. 미안해 이제 가볼까?"
"아니네. 아침은 먹었는가?"
"아니, 아직 안 먹었어"
"그럼 먼저 식사부터 하세. 공연까진 많이 남았으니."
그렇게 가게 된 곳은 공연장에서 별로 멀지 않은 패밀리 레스토랑이었다. 최근에 열었다고 하던데, 그래서인가 깔끔한 인테리어와 조명과 가구들이 따로 놀지 않고 따뜻하면서 개방적인 분위기였다. 중간중간에 꽃과 식물이 포인트였다.
"여긴 디저트가 유명하다고 하던데."
"오, 하카제군은 디저트를 좋아하는 건가?"
"달달 한 건 거의? 좋아하는 편이야"
"그런고."
"그보다 뭐 먹을지 골랐어?"
"골랐네. 여기 주문하겠네."
"주문 도와드리겠습니다."
"햄 샌드위치 하나, 기본 샐러드 하나, 아이스 아메리카노 하나 주게나."
"저는 딸기 베리 팬케이크 하나에 생크림 추가해주시고요. 사과 에이드 하나 주세요."
"알겠습니다. 잠시 기다려주세요."
오래 걸릴 줄 알았는 데, 엄청 빨리 나왔다. 양도 적당했지만 맛도 좋고 가성비도 괜찮았다. 사쿠마씨는 샌드위치 하나랑 작은 샐러드를 시켰지만 남겼다. 의외로 소식하네. 그 뒤로 공연까지 1시간 정도 남아서 딸기 파르페를 하나 시켰다. 음, 진짜 맛있네. 나중에 꼭 또 와야지. 남은 시간 동안 일상 얘기하며 시간을 보냈다. 공연 시작 20분 전쯤 나와 미리 안에 들어가 대기했다. 이번에 보러 온 연극은「사랑을 주세요」라는 연극이다. 대중적인 연극이라고 하지만 연극을 처음 보는 나에겐 재미있는 연극이었다. 하지만 극 중간중간 슬픈 장면이 나와,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했다. 「사랑을 주세요」는 엄한 할머니와 그로인해 사랑받지 못하고 자랐다고 말하는 4자매들. 그리고 그 각각의 에피소드들과 그 집에서 점점 할머니와 정이 들어가는 아리와 제이형제. 그리고 사랑을 찻아가는 벨라를 통해 각각의 아픔을 안은채 말도 못하고 살아가는 가족과, 인간은 누구라도 사랑을 갈구 한다는 메세지를 전달하는 연극이였다. 그렇게 연극이 끝나고 밖에 나오니 들어갈 때만 해도 밝았던 하늘이 어두워졌다. 2시간 동안 앉아서 집중한 탓일까. 피곤해지기 시작했다. 사쿠마씨도 피곤했는지, 집으로 가는 사이에 아무 말도 없이 조용히 갔다. 그렇게 30분 정도 지났을까. 광장이 보인다.
"여기서 헤어져야겠지? 다음에 또 불러줘. 오늘은 피곤해서 일찍 가볼게. 조심히 가"
"알겠네, 본인도 피곤해서 가보겠네.. 하카제군도 조심히 가게나.."
그 뒤로 집으로 돌아간 나는 바로 잠에 들었다. 그리고 또 부른다는 게 거짓말이 아녔는지. 사쿠마씨는 가끔씩 날 불렀다. 연극이나 관광지 등 여러 가게들도 가보는 것도 1년이 다돼간다. 1년간 자연스럽게 호칭이랑 성격이 많이 변했다.
오늘은 레이 군이랑 축제를 가기로 했다. 7시에 입구에서 만나기로 했다. 축제를 가기 위해 전날 레이 군과 함께 유카타를 같이 맞혔다. 나는 노란색 베이스에 하늘색이 포인트인 유카타를, 레이 군은 검은색 베이스에 금색 자수가 포인트인 유카타를 골랐다. 천천히 가기 위해서 6시 반쯤 나왔다. 천천히 약속 장소로 향하는데, 멀리서 아는 얼굴이 보인다.
"레이 군-!"
큰소리로 이름을 불렀지만 사람들의 말소리에 묻힌 것 같다. 이름을 부르기 위해 가까이 다가갔다. 멀리 서는 안 보였던 사람이 더 있었다. 그 사람은 레이 군과 얘기하고 있었는 데, 레이 군에 표정이 별로 좋지 못했다. 무슨 얘기를 하나 듣기 위해 조금 더 가까이 가려는 순간, 그 사람은 가버렸다. 그 뒤에 레이 군을 불렀다. 그 사람에 대해 말하고 싶지 않은 것 같아, 방금 왔다고 거짓말했다. 레이 군은 눈치채지 못한 듯 이제 가자고 했다. 아까 기분 안좋은 건 거짓말인듯 레이군은 즐겁게 축제를 즐겼다. 금붕어 잡기를 도전 했다가 한번에 완변하게 성공하는 줄 알았지만 구경하다가 뜰채가 찢어져서 실패했다. 그 뒤 몇 번 더 했지만 번번히 찢어져서 포기하고 다른 걸로 흥미가 넘어갔다. 사격으로 상품을 맞추는 거였는데, 3등 상품이 날 닮은 여우 인형과 레이군을 닮은 고양이 인형이 있었다. 3등 상품을 얻기 위해서 나도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레이군은 처음에는 못했지만 후반에는 잘해서 결국 5번만에 3등을 따냈다. 레이군은 여우 인형과 고양이 인형 둘 다 나에게 주었다. 그거 보면서 본인 생각 많이 해주게나~ 라며 장난기가 묻어나는 말투로 말했다. 그 뒤 고리 던지기나, 다트 등 여러 가지를 참여했다. 그 뒤에 배고파서 노점을 돌아다니면서 닭꼬치나 야끼소바, 타코야끼, 사과 사탕 등 먹으며 돌아다녔다. 지친 우리들은 축제를 슬그머니 나와 그 옆에 있는 바다에 있는 의자에 앉았다.
"으- 오랜만 재미있게 축제를 즐긴 것 같네! 힘들지만..."
"크크, 본인도 축제를 이렇게 즐긴 건 처음이라네."
"즐겼다니 다행이네~ 으음 그러고 보니 볼꽃놀이도 한다고 했던 것 같은데.. 언제 하려나"
"아까 보니 9시부터 시작이라고 한다고 적여 있었다네"
"아 그래? 그럼 별로 안 남았네 기다리지 뭐."
할짝- 그러고 보니 아까 사과 사탕 샀었지? 아직 다 안 먹었나 보네. 집에서 계속 결혼하라고 점찍어둔 사람이랑 한번 식사하라는 데, 한동안 기분 안 좋았는데. 오랜만에 바다 보니깐 기분전환되네. 무언가의 이득을 위해서 하는 관계 말고 서로 사랑하는 관계이었으면 좋겠지만 안 되겠지... 그래 더도 말고 레이 군처럼 서로 배려해주고 같이 있으면 즐거운 사람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냥 레이 군이랑...... 드디어 미쳤구나.. 아무리 그래도 남자랑 그런 생각을 하다니 하...
펑- 어느덧 9시가 된 하늘엔 불꽃이 형형색색으로 화려하게 터졌다. 여러 본 불꽃놀이지만 지금 보는 불꽃놀이는 무언가 달랐다.
"카오루 군."
내 이름이 불린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하늘에서 터지고 있는 불꽃보다 아름답게 빛나고 있는 붉은 눈이 보였다. 아까 먹은 사탕 설탕으로 끈적한 입술 위에 촉촉하면서 말랑한 입술이 다았다. 붉은 눈처럼 볼을 붉히며 눈을 감고 있는 레이 군에 모습이 보였다. 레이군에 손에 쥐여 있던 사과 사탕이 떨어졌다. 머리가 굴러가지 않는다. 레이 군의 입술이 떨어지며 레이 군이 눈을 떴다. 무언가 말 하려고 했지만 레이군이 먼저 입을 열었다.
"좋아한다네. 카오루 군"
... 별다른 말은 없었다. 하지만 당신이 얼마나 고민하다 나에게 마음을 고하는지, 매우 긴장하고 있는지, 그리고...... 내가 거절할 것이라는 것도. 당신이 얼마나 좋아하는지는 알지만 나는 거절의 답변을 줄 수밖에 없다. 당신의 흔들리고 있는 눈을 무시하며, 거절했다.
"... 미안해, 나는 그 마음을 받을 수 없어"
".. 본인은 다음 달엔 본가로 돌아가야만 한다네. 만약, 만약에 마음이 바뀐다면 여기로 와주게나, 본인은 언제나 여기에 있을 테니."
당신은 말을 하며 눈시울이 붉어졌지만 눈물이 흐르진 않았다. 마지막 말을 하며 지금까지 봤던 웃었던 것 중에 가장 환하게 웃었다. 그리고 가장 마음이 아픈 미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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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뒤에 레이 군이 먼저 일어났다.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가버렸다. 그리고 그 뒤 더 이상 나를 부르지 않았다. 그렇게 4주가 지났다. 그리고 오늘은 아버지가 점 찍 둔 여성과 식사가 있다. 최대한 싫다고 얘기를 해봤지만 아버지는 조금도 들어주지도 않았다. 어쩔 수 없이 자리에 앉았다. 당신과 함께 했던 추억이 떠오른다. 당신을 처음 만났을 때는 조금은 엉뚱하고 특이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조금씩 알아간 당신은 상냥했다. 그리고 정이 많고, 당신의 재능에 질투한 사람들이 당신을 상처 입혀도 버리지도 못하는 사람이었다. 바다에서 당신은 마지막엔 환하게 웃었다. 그리고 어릴 때 구해준 아이였다. 어째서 이제야 알았을까. 당신이 항상 하고 있는 팔찌, 아이와 닮은 외모, 이름. 그 아이는 나의 첫사랑이었다. 어느 순간부터 마음 한편에 있던 당신은 이젠 마음을 모두 뒤덮고 있었다. 나는 바보같이 이제야 나의 감정을 바라봤다. 더 이상 후회하고 싶지 않다, 후회는 한 번이면 된다. 상대에게 사과하고 방을 뛰쳐나왔다. ㅈ.. 잠깐, 카오루..!? 뒤에서 나를 부르는 목소리가 들린다. 신발을 구겨 신고 당신을 향해 뛰었다. 그렇게 어느 정도 뛰었을까. 한 방울, 한방울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주춤하지 않고 옷이 비에 젖는 것도 신경 쓰지 않고 뛰어간다. 나의 「첫사랑」인 당신에게
당신으로 인해 해가 뜨고
당신으로 인해 파도가 쳤다
당신으로 인해 봄이 움트고
당신으로 인해 꽃이 피었다
당신, 당신 한 사람으로 인해
나의 세상이 물들었다.